가지고 있던 게임 게임샵에서 몇장 정리하고 사온 앨런 웨이크 초회판. 사실 나는 스릴러나 공포 게임을 좋아하지 않아
앨런은 패스하려 했으나, 앨런 웨이크의 배경이 되는 브라이트 폴의 자연 경관을 나타낸 놀라운 그래픽을 보고 너무 마
음에 들어 끝내 사버리고 말았다. 분위기 자체가 음침하고 어둡지만, 나무랄데 없는 구성과 게임에 몰입하도록 만드는
스토리 텔링은 정말 훌륭하다고밖에 말할 수 없다. 하지만 너무 낮은 해상도와 조금 단조로운 전투는 약간의 티가 되기
도... 여하튼 요즘 정말 재미있게 즐기는 중이다.

(엔딩후 감상)
어제 새벽 엔딩을 보았다. 역시나 예상했던대로 똑부러지게 끝을 맺는 스토리가 아닌 다분히  다음작을 염두해둔 엔딩
이었다. 많은 스릴러 영화가 그렇듯 앨런 웨이크 역시 사람에 따라 여러가지 해석이 나올 것이다.  스포일러가  될까봐
자세히 말을 하지는 않겠다. 일단 앨런웨이크를 즐기면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브라이트 폴의 자연 경관과 특유의
어두운 분위기 묘사, 전체적으로 탄탄한 게임 구성이 되겠다.  오픈 월드 게임이 아님에도 꽤 원거리까지 잘  묘사했으
며 낮과 밤에 따른 빛의 광원 효과가 무척 인상적이었다.  아마  빛과 어둠은 이 게임의 주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기에
많은 공을 들인 것 같다.

당연히 아쉬운 부분도 있었는데 몇가지 말하자면 첫 째, 초반부부터 긴장되고 떨리는  분위기를 만드는데 성공하지만
몇가지 패턴의 적과 단조로운 전투의 반복으로 그 긴장이 후반부까지 연결되지 못한다는 것.
둘 째, 훌륭한 그래픽이지만, 광원 효과, 연기나  안개 효과때문에 해상도를 희생해 몇몇 부분에서는 그래픽이 너무 거
칠다는 느낌을 받았던 것.
셋 째, 몇 년간 심혈을 기울여 만든 것 치고는 너무 짧은 플레이 타임등이다. 나같은 직장인에게는 플레이 타임이 너무
긴 것도 문제긴하지만...

장르가 장르인만큼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스릴러나 호러 게임을 좋아하지않는 나도 밤잠 아껴가며 재미있
게 즐건걸보면 앨런 웨이크는 분명 잘만든 게임이다. 하지만,  위에서 말한 단점들에  조금만 더 신경을 썼다면  나에게 있어서는 최고의 게임이 되었을 것이다. 다음작에는 더욱 멋진 앨런 웨이크가 되어 돌아오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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